영화 덕후의 영화 해석

넷플릭스 <돈 룩 업>의 실제 인물들은?

avocado_cream 2022. 1. 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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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영화, 넷플릭스 <돈 룩 업>. 여기 캐릭터 기획에 반영했던 실제 인물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기시감이 많이 들지 않으셨나요? 애매하게 궁금했던 <돈 룩 업>의 실제 사건과 인물들을 알려드립니다!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bluewavenbeach.com/37

 

넷플릭스 <돈 룩 업> 주관적인 꼼꼼 해석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하나 꼽자면 바로 블랙 코미디일 것입니다. 넷플릭스에서 2021년 12월 8일 공개했던 영화 <돈 룩 업>도 이 장르에 해당하는데요. 비극적이고 부정적인 소재를 유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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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일어난 일

 

지구를 파괴할 초대형 혜성을 발견한 후, 케이트와 민디 박사는 오글소프 박사와 함께 백악관을 찾아가 대통령에게 이 중대한 사안을 알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 파티와 선거 유세에만 관심이 있고, 이들의 소식은 뒷전이죠. 결국 첫날 소식을 전하지 못한 이들은 대통령 보좌관 제이슨 올린(배우 요나 힐)이 대충 마련해준 허름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에야 대통령 자넷 올린(배우 메릴 스트립)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메릴 스트립
출처 imdb

 

자넷 올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풍자이다

 

여기서 자넷 올린 대통령은 외모 묘사에서 금발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과, 그리고 하는 행동은 미국 전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와 닮았습니다.

 

우선 혜성의 충돌 소식을 들은 자넷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심지어, 이를 이용해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만 생각하죠.

 

도날드 트럼프 역시 지구 온난화 소식과 2020년 터진 역병에 대해서 코멘트 할 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지구 온난화로 캘리포니아에 기상 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큰 산불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아서 해결될 거다'라는 식으로 공식 입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국의 그 문제에 대해서도, 초기 대응이 정말 늦었었죠. 

 

또한 자넷의 성격 역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많이 닮았습니다. 그녀의 책상에는 유명인들과 찍은 사진들이 많이 보여지는데요. 나라를 위한 올바른 정치보다는 자신의 인기와 명성에만 관심이 많은 나르시시즘이 닮았습니다.

 

 

 

 

또한 자넷은 대통령 보좌관에 자신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제이슨 올린을 두는데요. 트럼프 또한 4명의 자식들을 결코 그들이 '트럼프의 자녀'가 아니었다면 오를 수 없었던 직함들에 앉히죠. 이를 영어로는 'neopotism'이라고 합니다. 친족주의라고 해석되는 네포티즘은 권력자가 친족에게 관직이나 지위 등을 부여하려는 태도를 뜻하죠. 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주립대라고 무시해?

 

케이트와 민디 박사의 의견을 들은 제이슨과 자넷은 이들이 전한 소식은 둘째치고, 이들의 출신이 어딘지를 묻습니다. '미시간 주립대'에서 왔다는 소식을 들은 올린 모자는 비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이들의 계산 결과를 믿지 못한 채, 똑똑한 엘리트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들에게 다시 계산을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하죠. 이는 평소 의사를 결정함에 있어서 아이비리그 출신 사람들의 말을 신뢰했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풍자입니다.

 

올린 모자가 웃자, 오글소프 박사는 '대통령님, 미시간 주립대는 천문학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라며 케이트와 민디 박사를 두둔합니다. 미국에서 주립대는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아래에 있는 대학입니다. 천문학적인 학비가 들고 주로 상류층과 엘리트층이 진학하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달리, 주립대는 해당 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저렴한 학비로 괜찮은 사립 교육을 제공합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를 풍자한 이유에 대해서 '아이비리그라는 사회적 지위에 얼마나 사람들이 치우쳐져 있는지를 콕 집어주고 싶었다. 주립대도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데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의 현재 능력보다는 학벌주의에 물들어있는 이 사회를 풍자한 것입니다.

 

밈이 돼버린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그레타 툰베리와 닮았다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케이트 디비아스키. 그녀는 처음으로 지구를 멸망시킬 혜성을 발견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적극 노력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그녀는 그저 미친 사람 취급을 받고 웃음거리가 되어 인터넷에서 밈이 되어버립니다.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

 

'재앙이 오고 있어요!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돼요!'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무시당하고 밈이 되어버린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유명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unberg)'.

 

그레타 툰베리

 

그레타 툰베리는 2003년생의 젊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다. 그녀는 지구 온난화로 병들어가는 이 지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해야 된다며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그녀에 대한 유명한 일화로, 2018년 8월에 학교 수업을 빠지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가진 바 있다. 그리고 이 시위는 전 세계의 수백만명의 사람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시위로 퍼진 바 있다. 2019년에는 UN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타임지 올해 최연소 인물로 선정되었다. 

 

그레타 툰베리 또한 케이트처럼 우리가 얼마나 이 지구에 다가오는 재앙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는 분노를 표현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인터넷에서 밈으로 만들어져 조롱당했다.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보지 못한 사람들은 후에 우리가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을 때 어떻게 생각할까?

 

배쉬의 회장 피터는 테크 기업의 거물들에 대한 풍자다.

 

영화가 시작할 때 'Bash Original Contents'라고 표시된 자막을 보신 분들이 있나요? 요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모두 자신들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내세우고 거기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죠.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애플, 디즈니 플러스 등 거대 플랫폼에서 한 지분 차지하려는 노력들이 보입니다.

 

극 중에서 배쉬(Bash)는 핸드폰,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에 능숙한 거대 테크 기업으로 나옵니다. 배쉬의 회장 피터가 세상에 핸드폰을 공개하는 장면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킵니다.

 

알고리즘에 나를 맡기다

 

그리고 그가 공개한 핸드폰은 우리 신체의 파동을 학습해서 사용자가 슬픈 감정을 느낄 시,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줍니다. 마치 알고리즘에 빠진 이용자들 같죠. 우리는 우리가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검색하고 찾는 대신에, 편한 알고리즘에게 맡깁니다. 

 

유튜브의 CPO인 닐 모한의 말에 따르면, 이용자의 영상 시청 시간 70%는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알고리즘이 도입된 후, 총 영상 시청 시간이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알고리즘은 우리가 찾고 싶어하는 영상을 나도 모르게 찾아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영상, 내 마음에 드는 영상만 골라 보게 되는 '확증 편향'을 일으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이는 필터 버블 현상을 가속화시키죠.

 

  • 확증 편향: 기존에 형성된 사고나 가치, 관점만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치우친 경향
  • 필터 버블: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이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 이용자는 이에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현상

 

그들은 정말 인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일까?

 

초대형 혜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결국 대통령은 미사일을 쏘기로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갖고 이 혜성 파괴의 순간을 기대하죠. 그러나 무슨 일인지 혜성을 제거하기 위해 쏘았던 미사일들이 다시 지구로 복귀합니다.

 

배쉬의 회장 피터 때문이었는데요. 피터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에서 엄청난 가격의 희귀 자원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활용하면 그 돈으로 지구의 가난, 기근, 불평등, 동물 인권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의 속내는 사실 배쉬 기업의 이익에 있죠. 희귀 광물들을 독점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테크 기업이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비꼰 것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플랫폼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분명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 혜택을 누리는 것일까요? 이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테크 기업은 책임지고 있을까요? 

 

플랫폼의 독과점, 정보의 편향성, 이를 정치에 이용하거나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어두운 면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를 가리고 자기 기업의 이익과 부 창출에만 신경 쓰는 일부 거대 테크 기업을 영화는 비난합니다.

 

피터를 닮은 사람들 - 테슬라와 페이스북, 아마존

 

그래서 이러한 피터의 행보는 마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닮았습니다. 혁신적 기술,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인공지능, 효율성, 그리고 우리에게는 편리함을! 이렇게 외치는 사람들이지만 사실 위에서 언급한 많은 부작용들을 함께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죠. 

 

피터는 당장 지구의 재난을 해결하는 대신 우주 탐사나 돈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이는 많은 부자들이 그 막대한 돈으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우주 탐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비난입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또한 피터는 그의 계획에 의문을 품고 찾아온 민디 박사에게 '난 너가 1994년부터 결정한 모든 데이터를 갖고 있어. 그리고 이 데이터로 네가 어떻게 죽을지도 알고 있지. 너는 96%의 확률로 외롭게 고독사 할 거야.'라며 협박을 합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개인에 대한 사사로운 정보를 모두 갖고 이를 자사 이익을 위해 활용한 적이 있음을 풍자한 것입니다. 사실 페이스북 뿐만이 아니라 개인정보 수집은 신중해야 할 문제이죠. 개인정보 수집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나에 대한 신상 노출의 위험성도 올라감을 인지해야 합니다.

 

결론

 

거의 실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요즘 사회의 모든 문제와 풍자를 다 담은 영화 <돈 룩 업>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영화에 대해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은 어떤 점이 제일 재밌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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