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후의 영화 해석

<돈 룩 업> 마지막 결말 대사는 디카프리오의 애드리브였다

avocado_cream 2022. 1. 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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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돈 룩 업> 주관적인 꼼꼼 해석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하나 꼽자면 바로 블랙 코미디일 것입니다. 넷플릭스에서 2021년 12월 8일 공개했던 영화 <돈 룩 업>도 이 장르에 해당하는데요. 비극적이고 부정적인 소재를 유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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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돈 룩 업>의 실제 인물들은?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영화, 넷플릭스 <돈 룩 업>. 여기 캐릭터 기획에 반영했던 실제 인물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기시감이 많이 들지 않으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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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의 마지막 장면에서 디카프리오가 했던 대사를 기억하시나요?

 

'The thing of it is we really... we really did have everything, didn't we?

I mean, If you think about it, '

(생각해보면 말이야, 우리는 진짜.. 우리 정말 모든 것을 갖고 있지 않았나?)

 

민디 박사의 이 마지막 대사는 디카프리오의 즉흥 연기였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온전하게 깨달은 점은, 바로 우리가 이미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족, 함께할 친구, 그리고 맛있는 저녁 식사까지.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이를 보지 못하고 더 큰 욕심을 부리다가 지구는 망가졌고 모두 이 재앙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돈 룩 업> 결말에 대한 또 다른 재밌는 비하인드 사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테슬라 자동차?

 

배쉬의 사장 피터는 혜성을 이용해서 광물을 캐낸 후 폭파시키려고 하지만, 결국 오류가 많았던 배쉬의 로봇들은 혜성 폭파에 실패합니다.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막을 수 없는 재앙 앞에서 속수무책이죠. 

 

혜성 충돌 이후, 지구의 있던 모든 것들이 우주를 날아다니는 재치 있고 슬픈 엔딩 크레딧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꽤 다양한 물체들을 볼 수 있는데요. 고속도로 표지판부터 속세의 물건들까지. 그중 눈에 띄었던 것은 무중력의 우주를 날아다니는 빨간 차입니다.

 

 

 

 

이 차는 아마도 테슬라의 빨간 로드스터 차량을 패러디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테슬라의 해당 차량은 2018년 일론 머스크에 의해서 우주로 발사된 적이 있는데요. 이 영화가 거대 테크 기업의 억만장자 회장을 풍자한 점이 있는 것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월스트리트 주식도 지구가 끝났다면 무용지물

 

이 엔딩 크레딧에서 또 볼 수 있었던 유명한 물체는 바로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거리를 상징하는 청동 황소상입니다. 뉴욕 여행 가면 한번쯤 다 사진 찍고 오는 바로 그 황소상이죠.

 

이 황소상이 영화에서는 청동이 아닌 금색으로 표현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는 '금색 송아지 상'이 가짜 신에 대한 숭배로 묘사되는데요. 이를 차용해서 금색 황소상은 자본주의를 지나치게 맹신했던 사람들에 대한 풍자로 표현됩니다.

 

깨알 공룡 출연

 

케이트가 남자 친구 필립에게 이 혜성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케이트는 이 정도 크기면 공룡을 멸종시켰던 그 소행성보다 크다고 설명하는데요.

 

이때 뒤에는 공룡 코스튬을 입은 남자가 지나갑니다. 저도 놓친 부분인데 다시 봐야겠어요ㅎㅎ

 

아리아나 그란데 'Just look up'의 원조는 'One last time'

 

영화에서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하는 '돈 룩 업' 콘서트가 나오죠. 이 공연은 그녀가 2017년 발표한 곡 'One last time'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돈 룩 업 아리아나 그란데
<돈 룩 업>에 출연하여 팝스타를 연기한 아리아나 그란데

 

관련이 있을까요? 'One last time'의 가사를 보면, 

 

So one last time

I need to be the one who takes you home

One more time

I promise after that, I'll let you go

 

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마지막으로 너를 집에 데려다줄게. 딱 한 번만 더 그렇게 하고 너를 이제 놓아줄게

 

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One last time 노래의 가사의 첫 부분은 다음과 같은데요.

 

I was a liar

(내가 거짓말쟁이였어)

I gave into the fire

(알면서도 불구덩이에 뛰어들었어)

I know I should've fought it

(내가 싸웠어야 했다는 걸 알아)

At least I'm being honest

(그래서 적어도 나는 지금 솔직해지려고 해)

Feel like a failure

(실패한 것만 같아)

Cause I know that I failed you

(왜냐면 내가 널 실망시켰으니까)

I shoud've done you better

(너에게 더 잘했어야 했어)

Cause you don't want a liar

(너는 거짓말쟁이를 원하지 않으니까)

 

해석하면 연인에게 거짓말을 해서 상대방은 실망하게 되고,

이를 후회하면서 내가 잘못했음을 알고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돌아서버린 상대방의 마음은 차갑고, 그럼 마지막으로 너를 집으로 데려다줄게,

그것만은 하게 해 줘 라면서 마지막으로 사랑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이제 영화에 나오는 아리아나의 노래 'Just look up'을 보면

 

Then just one look is all it takes

(딱 한 번만 보면 돼)

I feel your eyes, they're locked on every part of me

(너의 눈길이 내 모든 것에 향하는 걸 느껴)

And then my dumb heart says

(그리고 내 바보 같은 심장은 말하지)

 

Just look up

(제발 그냥 올려다봐)

There is no place to hide

(숨을 곳은 없어)

True love doesn't die

(진실한 사랑은 죽지 않아)

It holds on tight and never let you go

(그건 널 꽉 잡고 절대 놓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합니다.

 

두 노래 모두 어떠한 끝, 종말을 앞둔 연인을 표현했고, 이 사랑의 관계를 마지막까지 놓지 않겠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것은 지구가 종말 하는 순간에도 끝까지 사랑을 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리아나는 지구가 끝나고 우리가 없어지더라도,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며 종말과 희망을 동시에 노래합니다.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블란쳇의 15년 만에 커플 연기

 

<돈 룩 업>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블란쳇은 15년 만에 커플 배역을 맡습니다.

커플 역할이었던 그 전 영화는 <애비에이터>였는데, 디카프리오는 실제 인물 하워드 휴즈를, 케이트 블란쳇은 캐서린 햅번을 연기했습니다.

 

알고리즘이 맞을 확률

 

영화에서 거대 테크 기업 Bash의 사장 피터는 의구심을 갖고 찾아온 민디 박사에게 '우리 Bash 기업에 기록된 너의 데이터로 봤을 때, 너는 96%의 확률로 혼자 쓸쓸히 마지막을 맞이할 거야'라고 협박합니다.

 

하지만 정작 민디 박사는 우리가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살았는지를 깨달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죠.

 

이렇게 배쉬의 알고리즘은 틀렸지만, 맞은 캐릭터도 있었습니다. 바로 재닛 대통령의 결말인데요. 피터에게 장난으로 '내가 어떻게 죽을 것 같아?'라고 물어본 재닛 대통령은 '브론 테록(Bronteroc)이라는 공룡에 의해 먹힐 거야'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2022년에 공룡이라뇨?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재닛은 이를 그냥 넘깁니다. 하지만 종말 한 지구를 뒤로하고 새로 찾은 행성에 내리자마자 재닛은 이 알고리즘의 예언대로 브론테록의 먹이가 되죠.

 

티모시 샬라메 장발 헤어의 비밀

 

티모시 샬라메는 <돈 룩 업>에서 엄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 '율'을 연기합니다. 이 캐릭터는 꽤 장발의 헤어를 갖고 있는데요.

 

원래는 이런 머리의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국으로 인해 영화 촬영이 2020년 4월에서 11월로 연기되었는데, 티모시는 락다운 기간 동안 머리를 자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줌 미팅에서 이런 티모시의 장발을 본 감독이 '어 이거 괜찮은데?' 하면서 촬영 전까지 머리를 길러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율의 캐릭터,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저녁 식사 장면에서 율이 기도하는 대사는 티모시 샬라메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원래는 그냥 바로 저녁을 먹는 장면이었는데, 티모시가 배역에 충실하게 생각해보니 율은 긴 기도를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감독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감독은 이를 영화에 넣었고, 어쩌면 오글소프 박사의 감탄사(와 한 기도 하네!)는 진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칼 세이건 등장의 의미는?

 

영화 앞부분에서 케이트가 혜성을 발견할 때, 그녀의 책상에는 칼 세이건 캐릭터 피규어가 있습니다. 이는 영화 초반부 클로즈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칼 세이건이 이 영화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를 통해, '인간이 만약 천문학적인 재앙을 발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갖는 사회가 온다면, 문제는 그 재앙의 원인(혜성, 소행성 등)이 아니라 이를 통해 벌어지는 사회 문제일 것이다'라는 의견을 남긴 바 있습니다.

 

<돈 룩 업>은 그의 예측이 정확함을 현재 사회를 풍자하면서 증명해냅니다.

 

미국의 오만한 착각

 

영화에서는 혜성을 파괴하기 위한 과정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관심이 있든 없든 미국의 이런 속보 방송을 시청하고 있죠.

 

이는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오만함을 풍자한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자 강대국이지만, 결코 모든 일이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죠. 하지만 너무 권력이 막강한 나머지, 이를 가끔 잊어버리고는 합니다.

 

이러한 편집 장면에는 한국도 등장하는데, 혹시 눈치채셨나요?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장면 직전, 콘서트장을 묘사할 때 갑자기 한국어 전광판의 스타디엄(stadium)과 무엇인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듯한 보라색 조명이 비추어집니다. 역시 K-pop으로 유명한 한국인가 봅니다.

 

결론

 

<돈 룩 업> 결말과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즐겁게 읽으셨나요?

 

또 궁금했던 영화나 배우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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