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세계관, 사실은 그리스 신화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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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드니 빌뇌브의 꿈이 이루어지다 (모래벌레의 정체)

 

듄의 세계관은 매우 흥미롭게 잘 구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세계이거든요.

 

소설 <듄>의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듄의 세계관을 이슬람 문화를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아랍 테마를 잘 이용한 것을 알 수 있어요.

 

듄 세계관에서의 그리스 신화 알아보기

 

이렇게 아랍권의 문화와 예술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점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트레이디스 가문

 

아트레이디스 가문의 수장

 

첫 번째로 아트레이디스 가문입니다. 

 

아트레이디스 가문은 그 뿌리가 지구에서 그리스입니다. 가문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소 괴물 '미노타우르스'와 관련이 있는 고대 미노스 문명에서 출발합니다.

 

 

 

 

미노스 문명은 기원전 3000-1100년경에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문명입니다. 

 

아트레이디스 가문의 상징은 '황소'이미지인데요. 가문의 수장이자 폴의 아버지인 '레토'는 폴의 할아버지가 투우 경기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폴의 이름은 그의 할아버지 'Paulus'이름을 따서 지은 것인데요, 할아버지의 묘를 보는 장면에서 그리스어로 비석이 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왕 아트레우스

 

또한 아트레이디스 가문의 혈통은 그리스의 왕 아트레우스(Atreus)로 이어집니다. 아트레우스 왕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인물인데요. 

 

아트레우스 왕에 대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조금 말해볼게요. 혹시 아가멤논은 그리스 신화에서 좀 들어보셨나요? 아가멤논의 아버지가 바로 아트레우스입니다.

 

아트레우스 왕의 동생 '티에스테스(Thyestes)'가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웁니다. 이에 매우 화가 난 아트레우스는 제우스 신의 도움으로 동생을 추방시킵니다. 그리고 미케네의 왕이 되자, 동생 티에스테스의 자식 셋을 죽인 후 잔치를 베풀어 그 고기를 티에스테스에게 먹입니다.. 윽..

 

이런 스토리의 이야기는 미드에서도 많이 나오죠. 왕좌의 게임에서도 같은 식의 복수를 아리아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아트레우스 왕은 결국 티에스테스의 아들 '아이기스토스(Aegisthos)'에게 살해됩니다.

 

'아트레이디스' 뜻

 

폴 아트레이디스

 

그래서 칼라단 행성의 수장이자 폴과 레토의 가문 '아트레이디스'는 '아트레우스의 아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트레우스의 아들이라면, 아버지 아트레우스의 복수를 노리지 않을까요? 사실 아트레이디스 가문과 숙적 하코넨 가문은 친척 관계입니다. 마치 아트레우스 왕과 티에스테스의 사이처럼 말이죠. 하코넨 가문은 레토 아트레이디스를 죽입니다. 마치 티에스테스의 아들이 자기 아버지의 형인 아트레우스 왕을 죽인 것처럼요.

 

베네 게세리트 뜻

 

사실 <듄>에 나오는 많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라틴어에서 유래합니다. 이를 통해서도 그들의 과거 조상이 지구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네 게세리트의 뜻은 '잘했다(well done)'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한 '가이우스(Gaius)'를 뜻하기도 합니다.

 

가이우스는 2세기 경의 로마 법학자입니다. 법학 입문서로 '법학 제요'라는 책을 썼는데 이것이 로마 제국 각지에서 중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처럼 베네 게세리트는 <듄>에서 큰 운명의 흐름을 만들어낸 종족입니다. 그들의 최종 목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인데요. 강력한 정신력으로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고, 특정 주파수의 '목소리'를 사용해 상대방을 일시적으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폴의 어머니가 '베네 게세리트' 종족입니다.

 

지구를 떠나 칼라단 행성으로 간 이유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듄의 시간적 배경은 AG (After Guild) 10,191년입니다. 지금 현재의 시간 계산으로는 23,352년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2만년 후의 세상입니다.

 

 

 

 

지구에서의 삶에서 과도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났고, 그 결과 인간이 만든 모든 로봇, 인공지능, 컴퓨터 등은 파괴됩니다. 전쟁 이후 인류는 더 이상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선택받은 특정 부류의 사람이 '스파이스'라는 물질을 섭취하면 인지 능력이 확장되어, 컴퓨터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듄의 시간적 배경

 

듄의 배경

 

<듄>의 원작 소설에서는 'Universal Standard Calendar (USC)'를 사용합니다. 이 시간 계산법은 Spacing Guild가 성간 여행이 가능해진 순간부터 시작되며, 이 성간 여행은 14세기쯤인 13,161년에 시작됩니다.

 

결론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듄의 세계관 이야기였습니다.

 

고전은 돌고 돈다고 하죠. 신화의 원형은 결국 살짝의 신선함이 더해져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재밌는 영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