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FT가 꽤나 핫하다. 천재 개발자 이두희를 필두로 하는 메타콩즈, 지릴라, Toxic ape 프로젝트의 NFT 캐릭터 그림이 연일 오픈시에서 2배-5배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NFT의 희소성을 보고 구매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사면 몇 배는 오르는 것이 지금 NFT 시장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기도 하다.
NFT, 왜 사는 거야?
NFT는 Non Fungible Token으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이다. 즉, 고유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NFT가 가능한 이유는 블록체인 생태계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모두 블록에 기록하여 이 블록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열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주거래 은행에서 10만원을 출금한다면 은행과 나만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이 블록과 연관된 모든 사람, 예를 들어 해당 주거래 은행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장점
흔히 비트코인으로 유명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활용한다.
비트코인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발생한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기축통화였던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이를 대체할 디지털 화폐 수단의 필요성으로 만들어졌다.
블록체인의 목적은 탈중앙화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지금은 우리가 돈을 빌리거나 자산을 관리하려면 은행이나 정부 등 중앙 시스템을 활용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수익이나 자산은 인정받을 수 없고, 활용할 수도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모든 거래 정보가 블록에 저장된다. 내가 누구에게 얼마만큼 코인을 보냈는지가 저장이 되고 이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
탈중앙화는 좋은 건가?
사실 이 '탈중앙화'와 '익명성'에는 조금 모순이 있다. 애초에 중앙 경제 기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화폐였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거래소에서 사서 내 지갑으로 전송한다거나, 암호화폐를 해당 값어치만큼 다른 암호화폐로 환전한다거나 할 때 이 모든 거래는 기록된다. 심지어 첫 번째로 어떤 거래를 했는지까지 거슬러서 볼 수 있다.
그 결과 코인 거래소는 내가 어떤 거래를 어떻게 했는지를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내 NFT가 뭐가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이것이 과연 탈중앙화와 익명성의 이점을 실현한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블록체인의 단점
블록체인의 장점은 탈중앙화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암호화폐, NFT를 활용한 모든 거래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이 말은, 내가 지갑 주소를 잘못 입력하거나 사기를 당해도 이를 구제해 줄 기관이나 보호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제 입문하는 분들께는 조금 어려운 얘기일 수 있지만 코인을 A 거래소에서 B거래소로 이동할 때 코인이 공중분해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트론'이라는 코인을 A에서 B거래소로 이동한다고 하자. 이때 이동 네트워크를 '트론 네트워크'로 선택해야 트론 코인이 B거래소의 내 해당 지갑으로 안전하게 전송된다.
여기서 만약 다른 네트워크를 잘못 선택하면, 내 코인은 그냥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린다. 다시 찾을 길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은행에서 10만원을 잘 못 송금했다면, 찾을 길은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없다. 모든 거래의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나 NFT 거래 시 사기나 거래 실수가 정말 흔하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적어보겠다.
NFT, 왜 이렇게 비싸?
NFT는 주로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에서 거래된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 가격에 놀란다.
일단 NFT는 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 외국계 NFT는 주로 이더리움 코인을 쓰고, 국내 NFT는 주로 클레이튼 코인을 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와 관련이 있는 암호화폐다.
클레이튼과 이더리움 코인
클레이튼의 장점은 거래소 간 이동할 때 수수료가 싸다는 것이다. 또한 NFT를 구매할 때도 수수료가 조금 나가는데, 이때 이더리움보다 클레이튼이 훨씬 저렴하다.
이더리움은 해외의 유명 NFT를 구매하고 싶다면 필요한 코인이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너무 갖고 싶었던 Zipcy의 Supernormal 프로젝트 NFT는 이더리움으로 거래된다.
이더리움으로 거래할 시 단점은, '가스피(fee)'가 나간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나오는 전기세를 가스피라고 하는데, 트래픽에 따라 몇십만 원 정도 나가는 사태가 발생할 때도 있다.
디지털 아트의 희소성
1) 재테크 목적
사람들이 NFT를 사는 이유는, 사실 지금 이유로는 '모아두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NFT는 세상에 하나뿐이다. 똑같은 그림이나 캐릭터가 다시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갖고 있는 사람이 부르는 것이 값이다.
요즘 NFT는 게임과 연관지을 수 있는 캐릭터로 출시된다. 그래서 해당 NFT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앞으로 펼쳐질 게임 세계에서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다. 특히 P2E, Play-to-Earn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활동이다. 향후 이 게임 활동에서 NFT를 갖고 있으면 마치 비싼 게임 아이템으로 승부를 볼 수 있듯이 나에게 메리트가 주어지는 것이다.
2) 수집 욕구
스타벅스 텀블러를 모으거나 피규어를 모아 컬렉션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콜렉션 수집'은 인간의 소장 욕구를 건든다. 당장 이게 돈이 된다거나 하지 않아도, 그 희소성과 '하나뿐인 작품이 내 것이 된다'는 소유권을 인정받고, 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NFT를 사게 만든다.
나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픈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이색적인 디지털 아트를 만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Torix다. Torix는 마치 키덜트 족의 마음을 건드린 것처럼 독특하지만 갖고 싶은 디자인의 NFT시리즈를 출시한다.
3) 소유권 인정
NFT의 가장 큰 장점이자 목적은 바로 '소유권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과거 명화나 미술 작품들은 소유권을 인정받기 힘들었다. 솔직히 위작도 정말 많았고, 그 작품의 진위와 소유권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서류를 그대로 보관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NFT는 생성 기록부터 거래 기록까지 모든 것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그리고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희소성을 소장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NFT 시장을 열광시키고 있다.
결론
NFT를 사는 이유는 디지털 아트에 대한 고유한 작품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어서이다.
현재 NFT시장은 개인의 소장 욕구와 재테크를 위한 목적이 함께 섞여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의 모든 거래는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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