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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영화 해석

듄, 드니 빌뇌브의 꿈이 이루어지다 (모래벌레의 정체)

by avocado_cream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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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 주연, 드니 빌뇌브가 감독한 <듄>은 가장 인상 깊게 본 SF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드니 빌뇌브의 또 다른 작품인 <컨택트(Arrival)>(2016),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을 보았을 때도, 굉장히 영화를 잘 만든다는 감독 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정말 기대하고 본 영화였는데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SF 영화계의 대명작이 탄생했습니다.

 

드니빌뇌브 감독의 소원
@ Mondo / Greg Ruth

 

드니 빌뇌브의 소원 성취

 

사실 <듄>을 영화화하는 것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12살 때, 프랭크 허버트의 <듄> 소설을 읽었고, Fantastic Films and Starlog 매거진에서 데이빗 린치 감독의 <듄>(1984)를 알게 되었었죠.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을 너무너무 잘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감독이 되자마자 바로 '나는 듄을 만들거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 거대하고 장엄한 SF 명작을 제대로 스크린에 옮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먼저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영화 <컨택트>는 제 인생영화이기도 한데요. 테드 창의 단편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문과판 인터스텔라'라고도 불리우는 이 영화는 치밀한 짜임과 복선으로 관객에게 소름 끼치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저도 숨도 못 쉬고 봤던 기억이 나네요. 결말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영화입니다. 

 

이전 <듄>들의 실패

 

드니 빌뇌브 감독이 이렇게까지 공을 들였던 이유는 바로 이전에 <듄>을 영화로 만들었던 작품들이 모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데이빗 린치 감독의 <듄>(1984)는 감독과 제작사의 의견 불일치로 영화가 산으로 가고 말았는데요. 

 

이때를 기억하며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치를 떨었습니다. 그는 '나는 이번에 나오는 <듄>(2021)에 관해서는 한 치의 관심도 없다.'라면서 1984년의 그 '듄'은 '나에게 매우 아픈 기억이다. 완전 실패작이었고 나는 최종 편집본을 보지도 못했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듄>, 성공해야만 해!

 

이렇게 과거의 아픈 기억들이 많은 영화 <듄>입니다. 애초에 프랭크 허버트의 <듄> 소설은 엄청나게 두껍고 길고 방대합니다.. 그래서 이를 영상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죠.

 

특히 아라키스 행성의 '모래벌레'가 가장 관건이었습니다. 모래벌레는 어찌 보면 괴생명체이지만 아라키스 행성의 보물인 '스파이스'를 만들어내고 아라키스의 부족민 '프레멘'이 숭배하는 귀한 대상입니다. 이를 너무 징그럽지도, 하찮지도 않게 그려내야 했죠.

 

모래벌레 (Sandworm)

듄 샤이 훌루드
듄의 존재감 1인자 모래벌레

 

드니 빌뇌브 감독은 엠파이어 매거진(Empire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모래벌레를 기획하는 긴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모래벌레를 생생하게 만들기 위해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도 고민했어요. 피부 질감부터, 어떻게 입을 벌리는지, 그리고 모래 속에서 먹이를 먹는 방식까지 말이죠. 모래벌레를 '선사시대의 생명체'처럼 보이기 위해서 1년 이상을 고민하고 작업했어요."

 

모래벌레 출연시간

 

재미로 보는 모래벌레의 출연 비중입니다.

 

모래벌레는 영화에서 1분 30초 분량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고래에서 영감을 받았다

 

모래벌레를 만들기까지 2000개의 특수효과 샷(shots)이 사용되었습니다. 크로마키 촬영을 통해 거대한 모래벌레를 영화 속으로 구현할 수 있었는데요. 사막에서 촬영한 영상과 맞추기 위해서, 보통 크로마키에 사용되는 그린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 갈색 스크린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모래벌레를 만드는 데에는 고래를 차용했습니다. 고래가 물 속에서 움직이는 모션과, 입을 벌렸을 때 마치 흰 긴 수염고래의 입 속처럼 고래수염이 가득한 모습이 모래벌레의 특징과 비슷합니다.

 

모래벌레가 왜 중요해?

 

사실 아라키스 행성에서 모래벌레는 '샤이 훌루드'라는 이름으로 신성시되어집니다.

 

프레멘 부족은 '샤이 훌루드'를 영적인 존재로 믿으며, 마치 신에게 기도하듯이 대합니다. 샤이 훌루드는 아라키스 행성의 보물 '스파이스'를 만들어내는데요. '스파이스' 향료를 섭취하면 가까운 미래를 보는 능력이 생기고, 인지 능력이 확장됩니다. 인간 그 이상의 능력을 갖게 해주는 것이죠.

 

스파이스는 우주에서 '성간 여행'을 하는 데 사용됩니다. 듄의 배경에서 컴퓨터, 인공지능 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 기술의 극단적인 발전으로 인해 전쟁이 발발했고, 이후 컴퓨터나 로봇을 모두 파기하면서 해당 전자 기술은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컴퓨터 대신에 인간의 인지 능력을 컴퓨터만큼 높여주는 '스파이스'가 엄청나게 귀하게 된 것입니다.

 

<스타워즈>와 친척 관계?

 

미국에서는 국민 영화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힘을 못 추리는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있는데 바로 <스타워즈>입니다. 미국에서 <스타워즈>는 그야말로 전설이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타워즈는 '응?'하고 별 감흥이 없는 영화이죠.

 

 

 

 

사실 <스타워즈>는 프랭크 허버트의 <듄>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따와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번 <듄>이 자칫 스타워즈와 비슷하게 느껴질까 봐 걱정했죠. 그래서 감독은 아예 '어른들을 위한 스타워즈다!'라면서 오락보다는 그 심오함과 장엄함에 집중합니다.

 

결론

 

듄 제작 포스터
듄 세계관

 

사실 <듄>은 많은 부분을 그리스 신화에서 차용합니다. 

 

아트레이디스 가문의 이름과 그 상징이 황소인 것이 힌트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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