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데일리 해피니스입니다. 마블이 또 하나의 명작을 탄생시켰습니다. 바로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인데요.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이 많이 힘들었지만, 마블이 작정하고 만든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BBC 뉴스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팬데믹 기간에 상영된 영화 중 10억 달러 수익을 거둔 첫 영화입니다. 10억 달러는 한화로 1조원입니다. 제한된 조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흥행인 것이죠. 참고로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바로 이전에 10억 달러 흥행을 거둔 영화는 <스타워즈 : the rise of skywalker> 입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해석
저는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요. 아이맥스 포맷에 최적화된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에 마블 덕후로서 한 장면도 소홀히 할 수 없어서 용산 아이맥스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로 그와 같은 기획, 스토리텔링, 퀄리티를 자랑하는 영화가 없었는데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나옴으로써 마블의 다음 명작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충분한 보답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네드는 피터 파커를 배신할까?
영화를 보면서 제일 재밌었던 장면 중 하나는 계속해서 던져지는 네드에 관한 단서였습니다. 네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의 조력자 친구로 등장하는데요.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고 유머러스한 장면을 담당하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노웨이홈'에서는 자꾸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거기다가 전작에 비해서 살을 많이 뺀 배우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네드는 '홉고블린'이 될까?
네드는 스파이더맨과 달리 그냥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그러나 '노웨이홈'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반지를 끼자 마법을 행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면서 자기 할머니가 우리 가문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나올거라는 말을 했다는 식으로 흘립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조차 네드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하죠. 재능이 있다는 식으로 바라봅니다.
마법과 석궁을 쓰는 홉고블린
또한 네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멀티버스를 넘어서 온 빌런들을 가둔 지하실에서 석궁을 보고 굉장히 관심을 가집니다. 왜 하필 석궁일까요? 왜 하필 네드가 마법을 쓰게 되었을까요?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는 홉고블린이 마법과 석궁을 사용하는 악당으로 등장합니다. 홉고블린은 스파이더맨의 숙적 '그린 고블린'이 죽음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스파이더맨을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이 역할을 네드가 맡는 게 아닐지, 스파이더맨 후속작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드는 피터에게 '나는 절대 너를 배신하지 않을거야'라면서 약속하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약속을 하면 꼭 반대로 되어버리는.. 그런 일이 생기죠? 마치 '우리는 꼭 다시 만날거야'라고 하면 끝에 가서 죽는 일이 생기듯이 말이죠.. 그 약속이 지켜질지, 아님 친구를 배신할지는 앞으로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확인해야겠어요.
'피터 파커'대신 '스파이더맨'을 선택한 주인공
피터는 다른 멀티버스에서 넘어온 1세대, 2세대 스파이더맨들과 모든 악당들을 처리하고 결국 이깁니다. 그러나 그린 고블린(윌렘 대포)의 폭탄이 닥터 스트레인지가 주문을 가둔 큐브를 파괴하면서, 멀티버스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주문의 파괴로 피터 파커를 아는 다른 차원의 모든 사람들이 이 세계를 향해서 오기 시작한거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톰 홀랜드 - 피터가 자신을 희생해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임을, 그리고 피터 파커의 존재 자체를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지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피터는 사랑하는 연인 MJ와 친구 네드에게 울면서 자신이 꼭 다시 찾아가서 설명하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문으로 모두가 피터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고, 이제 피터는 처음부터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토니 스타크의 친구 해피도 그의 존재를 잊었고, 아이언맨 재단 측에서 후원하던 장학금도 끊겨서 피터는 작고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이 장면에서 또 피터는 고등학교 검정고시 책을 공부하고 있었는데요. MIT 대학의 입학을 추진해 보겠다고 하던 입학처장도 그의 존재를 잊었기에 고등학교 졸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설정인 것 같습니다.
피터팬 도넛 가게 (Peter Pan Donut&Pastry shop)
피터는 그래도 자신이 아끼는 연인과 친구를 다시 찾기 위해 MJ가 일하는 가게 '피터팬 도넛 가게'로 향합니다. 참고로 이 가게는 뉴욕 브루클린에 실제로 있는 가게라고 하네요. 이 가게의 공동 주인 Donna Siafaka는 스파이더맨 프로듀서가 이 가게를 영화에 넣어도 될까요?라고 물었을 때 단숨에 수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가게 메뉴 중 레드벨벳 도넛을 활용해서 스파이더맨 기념 도넛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레드벨벳 도넛을 활용하는 이유는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빨간색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MJ와 피터는 어떤 도넛을 먹었을까? 생각하며 피터팬 도넛 가게 사이트를 구경했는데 재밌네요.
피터 팬과 피터 파커의 관련성
아무튼, 가게 이름이 '피터팬'인 곳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피터 파커와 피터 팬, 둘 다 이름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피터 팬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네버랜드'에 사는 인물이죠. 피터 팬 동화에서 피터 팬과 친구였던 웬디와 동생들은 모두 어른이 되면서 피터를 잊어버립니다. 피터 파커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채 피터 파커로서의 삶이 아닌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삶'을 선택합니다. 스파이더맨의 세계에 남은 피터는 이제 친구들과 더 이상 만날 수가 없습니다.
MJ의 블랙달리아 목걸이의 의미
그렇게 찾아간 MJ와 네드는 피터를 생전 처음보는 사람으로 처다봅니다. 아니, 네드는 아예 피터를 보지도 않습니다. 둘에게 피터는 그저 한번 만나고 말 손님이니까요.
피터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설명하기 위해 써 놓은 쪽지를 고민하다가 읽지 못합니다. (쪽지의 내용) 그리고 이런 짠한 피터를 무심하게 처다보는 MJ의 목에는 피터가 전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줬던 블랙달리아 목걸이가 걸려 있습니다. 피터와 MJ,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이 유럽으로 현장학습을 떠났을 때 피터가 선물했던 목걸이인데요. 피터를 잊은 MJ는 왜 굳이 이 목걸이를 걸고 있었을까요?
배신의 새로운 해석
블랙달리아의 꽃말은 '배신'이라고 합니다. 한국 문화에서 배신은 주로 친구 사이가 틀어지거나, 연인이 몰래 바람을 피거나 하는 식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조금 더 광범위한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 것도 배신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자신의 부인에게 '꼭 다시 살아서 돌아올게'라고 약속했지만 전사해서 온다면 그것도 배신이라는 문맥 안에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MJ의 블랙달리아 목걸이의 의미는 피터가 자신과의 사랑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배신의 의미입니다. 피터는 결국 스파이더맨의 삶을 선택했기 때문에 MJ의 기억에서 자신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MJ의 안전을 위해서 자신이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피터는 사랑하는 MJ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이지만, 자신의 사랑을 기다리는 MJ에게 피터가 한 행동은 결국 슬픈 배신이 되는 것이죠.
결론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다 잃었지만 그래도 스파이더맨의 삶을 선택한 피터 파커. 보는 내내 공감이 돼서 정말 슬펐습니다. 다시 우리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돌아가 어벤져스가 없는 세상을 지키는 길을 가는 피터였습니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떤 기막힌 스토리를 짜서 마블이 가져올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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