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더 재밌는 마블의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의 흥미로운 사실 10가지를 더 소개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 가시지 않았던 궁금증을 해결해드립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재밌는 사실 10가지 (2)
1. 피터 파커는 주문을 몇 번 수정했을까?
피터 파커는 자기 때문에 MIT 대학교 입학에 떨어진 친구들을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 그러나 MJ, 네드, 메이 이모 등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들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잊게 해달라고 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법 주문에 대한 유의사항을 미리 안 알려주고 시작한 탓일까요? 피터는 생각할수록 이 주문이 엄청나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주문을 거는 도중에 자꾸 말을 바꾸죠. 앗 네드는 날 기억하게 해 주세요. MJ도요! 그리고 해피도 내가 스파이더맨인 것은 알아야 해요.
피터 파커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총 5회에 걸쳐 마법 주문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닥터 스트레인지는 "너 6번이나 바꿨잖아!" 하면서 화를 내는데요. 이들의 주장을 정리해 볼까요?
- 피터의 요구사항 : MJ, 네드, 메이 이모, 해피 호건, 그리고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임이 밝혀지기 전에 자신이 스파이더맨임을 알고 있었던 모든 사람'은 내가 스파이더맨임을 기억하게 해 주세요.
- 닥터 스트레인지 : 왜 나는 포함 안 시켜줘?
닥터 스트레인지가 피터가 6번 주문을 바꿨다고 한 이유는, 자기도 피터를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6번째 사람으로 생각하고 주문을 수정했던 것입니다. 애들 싫어한다더니, 닥터 스트레인지 은근 정이 많네요.
2.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가짜 제목 후보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연 배우들인 톰 홀랜드, 젠다이아, 제이콥 바탈롱 (각각 스파이더맨, MJ, 네드)은 2021년 2월 23일, 각자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올립니다.
- 톰 홀랜드: "Spider-man : phone home"
- 젠다이아: "Spider-man : Home slice"
- 제이콥 바탈롱: "Spider-man : Home wrecker"
그리고 그다음 날,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시리즈 감독인 존 와츠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비디오가 퍼졌습니다. 그리고 그 비디오에는 위에 가짜 제목들 사이에 진짜 제목인 "Spider-man : No way home"이 적혀 있었죠. 배우들은 모두 보안을 위한 가짜 제목을 받은 것입니다.
가짜 제목들도 흥미로운데요. Phone home은 핸드폰 속에만 존재하는 집, home slice는 집이 완전히 고기 자르듯이 썰린다는 뜻이고, home wrecker는 집이 부서진다는 뜻인데요. 어쨌든 슬프게도 더 이상 돌아갈 집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 스파이더맨의 상황을 나타냅니다.
3. 제일 긴 스파이더맨 영화
이 영화는 지금까지 개봉했던 샘 라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그리고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포함해서 제일 긴 '스파이더맨' 영화입니다. 148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긴 영화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14)로 러닝타임은 141분입니다.
4. 아이언맨이 줬던 티셔츠
톰 홀랜드는 영화에서 'I survived my trip to NYC'(나는 뉴욕시티로의 여행에서 살아남았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옵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셨죠? 네, 바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우리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줬던 티셔츠입니다. 정확히는 기쁜 마음으로 준 것은 아니었고, 피터가 하도 사고를 치고 다니니까 슈트를 뺏어버리고 입을 게 없으니 줬던 티셔츠였습니다.
아무튼 피터 파커와 토니 스타크는 거의 아들과 아버지 같은 애틋한 관계였죠. 그래서 피터는 아직도 그 티셔츠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의 적극적인 참여
이 영화에 출연한 이전 세대 스파이더맨인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는 영화 각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각본가 Chris McKenna와 Erik Sommers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는 각각 자신의 스파이더맨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적극 알려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각 스파이더맨마다 캐릭터 설정이 다른데, 이 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오랜 시간 캐릭터와 함께였던 주연 배우였겠죠.
또한 각 스파이더맨이 영화가 끝난 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앤드류 가필드가 영화 설정 속에서 그웬 스테이시를 구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 등을 말입니다.
6. 네드 할머니가 말한 언어는?
영화에서 네드의 할머니가 말하는 언어는 필리핀의 국가 언어인 필리피노(Filipino)입니다. 타갈로그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7. 닥터 스트레인지 장면의 깨알 디테일
피터가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마법 주문을 부탁하러 '생텀'에 들어갈 때, 마이클 지아치노가 작곡한 닥터 스트레인지 테마 음악이 나옵니다. 피터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시공간의 거울 속에서 싸울 때도 닥터 스트레인지 테마 음악이 나오니, 마블의 다음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많은 떡밥을 던져둔 모양입니다.
8. 관종 플래시와 DC 코믹스와의 관계?
영화 속에서 플래시가 스파이더맨-피터 파커가 유명해짐에 따라서 자기도 그 유명세에 탑승하려고 합니다. 관종에다가 부자인 플래시는 이 기회를 틈 타 자신의 자서전까지 내는데요. 그 책의 이름은 바로 '플래시포인트(Flashpoint)'입니다.
재밌게도, 플래시는 DC 코믹스에 나오는 히어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동명이인인 거죠. 그리고 그 DC의 플래시가 나오는 만화책의 이름이 <Flashpoint>입니다. 마블이 자신들의 라이벌인 DC 코믹스를 유쾌하게 활용했네요.
또한 플래시가 말하는 자기 비하 농담도 재밌습니다. 결국 DC 코믹스를 겨냥해서 한 농담이거든요.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 플래시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너가 빠르다고 해서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에 답합니다. DC에서 플래쉬는 빛처럼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블이 DC의 플래쉬 캐릭터를 향해 한 말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9. 이전 세대 빌런들이 출연한 이유
과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빛냈던 빌런들이 최다 출연합니다. 스파이더맨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빌런들이 나오는 영화인데요. 각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달라서 재밌습니다.
1) 윌렘 다포 / 그린 고블린 역 : 그린 고블린을 새롭게 해석하는 게 재밌어서, 그리고 스파이더맨 영화에 다시 나오는 게 영광이어서 출연.
2) 제이미 폭스 / 일렉트로 역 :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일렉트로는 푸른색으로 발광하는 생명체였는데, 이번 영화에는 푸른색으로 하지 않고 멋있게 해 주겠다고 설득해서 출연.
3) 알프레드 몰리나 / 닥터 옥토 옥타비우스 역 : 돈을 많이 줘서 출연.
10. 현대 아이오닉 5가 스파이더맨 영화에 나온다
2020년 5월, 소니는 현대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현대 모터 그룹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자동차와 기술을 선보이기로 했죠.
현대차는 2021년 11월에 새로운 광고를 찍습니다. 바로 톰 홀랜드와 제이콥 바탈롱이 나오고, 스파이더맨 감독 존 와츠가 감독한 '현대 아이오닉 5'광고였습니다. 제목은 '집으로 가는 유일한 길(Only way home)'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홈이라는 작명 패턴이 있음을 이용해서 기획했습니다.
영화에서도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투싼이 등장하니, 자세히 보고 찾으면 반가울 것 같네요.
결론
지난 글에 이어서 이번에도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에 대한 사실들을 알려드렸습니다. 재밌으셨나요? 또 궁금한 영화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영화가 끝난 후에 이렇게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
1편에도 많은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으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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