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에서의 마이클 콜리오네
지난 글에 이어서 영화 <대부>에서 마이클 콜리오네의 변화하는 모습과 이를 둘러싼 콜리오네 가문의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마이클 콜리오네는 소극적이었던 젊은 청년에서 점점 마피아 패밀리 비즈니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한 마이클은 또 다른 복수를 피해서 시칠리아로 피신합니다.
마이클에게는 콜리오네 결혼식에 함께 갔었던 여자 친구 케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칠리아에서 새로운 여자 '아폴로니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마이클이 아폴로니아를 얻는 방법도 매우 마피아스러워서 인상 깊었습니다. 마이클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직접적인 구애를 하거나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대신 동네 사람과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아폴로니아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가문의 정체를 밝힙니다. 마이클이 무서운 마피아 가문의 아들이라는 것을 안 아폴로니아의 아버지는 그의 위협에 어쩔 수 없이 딸을 내어줍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방법으로 아폴로니아를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를 치루게 된 것일까요? 마이클이 사랑한 아폴로니아는 마이클 부하의 배신으로 인해서 폭탄 테러로 죽고 맙니다. 아폴로니아의 죽음은 마이클이 뉴욕으로 돌아가는 계기이자 그가 마피아 비즈니스에 더욱 열중하는 계기가 됩니다. 결국 마이클은 자신이 마피아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또 속으로는 자신이 마피아 가문을 잘 이끌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비토 콜리오네와 가장 닮았으며, 형제들 중 제일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냉철한 이성적인 판단과 상황 분석은 다른 마피아 형제들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이 때문에 비토 콜리오네도 마이클을 제일 좋아했으며, 뉴욕으로 돌아온 마이클에게 어떻게 의심 가는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비토 콜리오네의 죽음과 후계자로서의 마이클 콜리오네
비토 콜리오네는 은퇴 후 정원에서 손녀와 놀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손녀와 꽃밭에서 놀아주는 비토 콜리오네를 보며, 마피아의 자리를 내려놓고 행복하게 여생을 지낼 수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심장마비로 쓰러질 때,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굳건하게 지켜낸 마피아 가문이었지만, 노화로 인한 질병 앞에 쓰러진 그는 그저 한낱 몸뚱아리일 뿐입니다. 어두운 마피아 서재에서 사람들을 조종하고 복수를 지시했던 돈 콜리오네는 이렇게 힘없이 자연의 섭리 앞에 죽습니다.
위선적인 마이클, 이용당하는 케이
뉴욕으로 돌아온 마이클은 예전 여자친구였던 케이를 찾아가 청혼합니다. 사실 케이는 시칠리아로 피신한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마이클을 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나 청혼을 하는 마이클이 케이는 당황스럽습니다. 더구나 마이클에게 그동안 사랑했던 여자 아폴로니아가 있었음을 케이는 절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진심인 것처럼 보이는 마이클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이클은 케이를 그저 이용한 것일 뿐입니다. 영화 <대부> 초반부에 신념 있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마이클은 없어졌습니다. 아버지의 부상, 아폴로니아의 죽음 이후 그는 냉철한 마피아의 일원이 되기로 합니다. 그리고 마피아 가문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려면 명목상 와이프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을 한 것입니다.
또한 마이클은 이제 살인도 기꺼이 저지르는 냉혹한 마피아가 됩니다. 평범하게 살려던 그의 희망은 모두 옛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이클은 콜리오네 마피아 가문의 두목이 되기 위해서 자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고, 그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마피아 구성원들에게 피력합니다.
이제 영화의 긴장감이 가장 높아지는 세 개의 의식이 등장합니다. 바로 마이클과 케이의 결혼식, 비토 콜리오네의 장례식, 그리고 코니 콜리오네의 딸의 세례식입니다. 이 세 개의 행사가 어떻게 영화를 클라이막스로 이끄는지에 대해서 다음 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English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만과 편견> (1) : Let's study English Literature (0) | 2021.10.21 |
---|---|
<대부> (1972) (5) : Let's study English Literature (0) | 2021.10.21 |
<대부> (1972) (4) : Let's study English Literature (0) | 2021.10.20 |
<대부> (1972) (2) : Let's study English Literature (0) | 2021.10.20 |
<대부> (1972) (1) : Let's study English Literature (0) | 2021.10.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