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3일째.. 바깥에는 벚꽃이 피고 날씨가 화창한데 방 안에 갇혀서 할 일만 하고 과자만 먹고 있다. 코로나 오미크론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다행히 심한 편은 아니었다.
특히 엄청 초기에 양성 확진을 받아서 (증상 발생 후 이틀째에 진단) 3일째인 오늘, 증상이 초기단계에서 중반 단계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미크론 초기증상
증상 발현 1일째
전날 찬바람을 많이 쐬고 결혼식에 다녀왔다. 사실 결혼식에 사람 너무 많아서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았더라면 식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너무 많이 걸려서 나도 경계심이 약해진 상태였고,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서 너무 즐거웠다.
결혼식 후에는 집에 와서 혹시 모르니 스스로 자체 자가격리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잘 한 일이었다. 나만 양성 확진을 받고 가족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1일째 증상은 약간 몸이 피곤해지는 느낌이었다. 찬바람을 많이 맞아서 몸살이 오려나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타이레놀 콜드를 먹고 잤다.
그런데 자기 전에 순간 목이 1초정도 엄청 아팠다. 어..? 설마? 싶어서 목에 세노비스 프로폴리스를 마구 뿌렸다. 가족이 사왔는데, '항균 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써 있어서 엄청 신뢰가 가진 않지만 그래도 뿌리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어서 프로폴리스라도 마구 뿌렸다.
증상 발현 2일째 (양성 확진) (격리 1일)
2일째에는 뭔가 몸이 어제보다 나아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목에서 아주아주 살짝 가래가 느껴졌다. 목이 아프거나, 후각이나 미각이 없어졌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목이 아주 살짝 칼칼한 느낌은 있었다.
주변 지인들이 코로나 걸렸을 때 말을 들어보면 '감기랑 느낌이 다르다, 이건 코로나다!'라는 느낌이 바로 왔다고 했다. 그런데 난 아니었다. 오히려 감기보다 덜 아팠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는 가벼운 몸살이라고 느껴졌었다.
그러나 자가키트 양성이 나왔고, 병원으로 가서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확진이 떠서 자택 격리를 시작했다.
자기 전에 저녁 약을 먹었는데도 오한이 들어서 타이레놀 콜드를 먹고 잤다.
증상 발현 3일째 (격리 2일)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 경우 오미크론 주요 증상은 오한과 목아픔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경미한 증상이긴 했다. 아직 초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침이나 멍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특히 증상 발현 3일차에는 몸이 너무 멀쩡해서 다 나은 줄 알았다. 살짝 피곤하고 조금 목 아픈 것 말고는 괜찮았다. 목도 침 삼킬때 아픈 게 아니라 그냥 아침에 조금 칼칼하고 따끔따끔하다가 오후부터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미각과 후각도 모두 정상이었다.
친구들한테 나 완전 다 나았다고 자랑했다. 내일 어떻게 될 줄도 모르면서..
증상 발현 4일째 (격리 3일)
어제 다 나았다고 떵떵거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인후통이 생겼다. 침 삼킬 때 목이 아파서 잠에서 깨고 말았다.
오미크론은 목 아래에서 시작해서 점점 코와 귀 쪽으로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아픈 부위가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ㅋㅋㅋ
일어나서 약을 먹고 나니 목 아픈게 좀 가라앉았다. 귀와 목이 살짝 아프고 멍멍했고, 콧물이 살짝 있었다.
대체적으로 증상은 모두 경미했으며, 약을 먹어서 약효가 돌면 몸살 감기보다 컨디션이 괜찮았다.
그런데 방금 재채기했는데 목 찢어지는 줄 알았다.. 목이 많이 부었다.
양성확진 후 행동요령
저번 포스팅 유입을 보니 양성 확진 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격리기간, 격리장소
격리 기간은 양성 확진이 된 날로부터 7일차가 되는 날의 밤 24시까지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으면 일요일 밤 자정까지 격리 기간이고, 월요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집에서 나올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 확진을 받은 병원에서 서류를 작성하는데, 그 때 적는 주소가 격리할 주소이다.
나는 집으로 적었기 때문에 '자택'으로 분류되어 재택 치료자로 서류가 나왔다. 격리 기간동안 격리 장소에서 나올 경우 혹은 다른 격리 명령을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약 수령
확진을 받으면 서류 작성할 때 내 증상을 적는다. 그러면 의사가 이에 맞는 약을 처방해준다. 약국으로 가서 처방받은 약을 타오면 된다. 양성확진 시 약값은 무료이다. (감사합니다ㅠㅠ)
동거인 PCR
확진이 되면 동거인은 3일 내로 PCR검사, 6-7일 내로 신속항원검사 또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할 것이 권고된다. 권고사항으로, 꼭 지켜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이렇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의미이다.
PCR검사는 병원에서 그냥 받으려면 8만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확진 후 보건소에서 '확진 문자'가 날아오는데, 동거인이 이 문자를 복사 또는 캡쳐해서 가지고 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면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격리
이제 자가격리를 하면서 약을 먹고 푹 쉬면 된다. 나는 확찐자가 되기 싫어서 거실에 있던 싸이클을 방에다 가져다 놓았다.
감염 초기에는 바이러스가 더 잘 퍼질 수 있다는 말에 가족들은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ㅎㅎ 덕분에 이틀 정도는 집을 다 내가 쓸 수 있었고, 가족들이 다시 오기 전에 에탄올 분무기로 집을 다 소독했다.
화장실을 가거나 먹을 것을 챙기러 방에서 나와야 할 때는 마스크를 꼭 쓰고 방문을 신속하게 닫았다. 그리고 손소독을 하고 문손잡이 등을 만졌다. 방 안에 손소독제를 같이 넣어놓으면 좋다.
아무리 그래도 7일동안 머리도 안 감을 수는 없다. 샤워는 가족들이 모두 잠들고 방에 들어간 후 새벽 1-2시 쯤에 화장실에서 한다. 사용 후에는 소독하고 문을 열어놓아서 환기도 시킨다.
에탄올 분무기와 같이 알콜로 소독을 했을 때도 환기를 어느정도 시켜줘야 한다!
식사
확진 후 격리 시작하는 날에는 가족들이 모두 피신했기 때문에 집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장 보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이 나가기 전 미리 장을 봐 주었다.
계란, 샐러드, 과일 등을 새로 사다주었고 기본적으로 먹을 것들은 냉장고에 많았다. 그리고 나는 디저트를 못 먹는게 아쉬워서 과자와 투게더 아이스크림 큰 통을 사다달라고 했다ㅎㅎ
처방받은 약은 밥을 먹고 먹어야 했어서 입맛이 없어도 조금이라도 먹으려고 했다. 다행히 미각과 후각은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 같은 경우는 600-700ml 정도 되는 큰 텀블러에 정수물을 담아서 하루종일 마셨다. 최대한 방 밖으로 나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밥도 부엌에서 마스크 끼고 준비해서 방으로 가져와 문 닫고 먹었다.
확진자 대면진료
격리 기간은 7일이지만 만약 중간에 다른 증상으로 인한 약이 필요하거나 약이 모두 떨어졌을 때, 4월 4일부터 확진자도 대면진료가 가능하다.
대면진료를 위해서는 자기가 갔던 혹은 가고싶은 병원에 미리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하고 몇 시에 갈 것인지 예약을 하면 좋다.
대면진료를 하러 갈 때는 절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도보, 개인차량, 혹은 방역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방역택시 번호는 보건소에서 보낸 문자에 적혀있다! 동네마다 다른 것 같으니, 만약 방역택시 번호를 모른다면 해당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확진자 외래진료센터, 비대면 진료 의료기관 안내 : https://www.hira.or.kr/main.do
결론
코로나 오미크론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았다.
경미한 오한, 목이 살짝 칼칼해짐, 몸이 피곤하고 나른해짐 -> 인후통으로 발전함.
양성 확진 후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다.
약 처방 후 집에 와서 자택 자가격리 준비하기, 보건소에서 온 문자의 서류 링크를 통해 작성하기.
최대한 방에서 안 나올 수 있도록 큰 텀블러나 큰 생수병 준비, 동거인에게 부탁하여 장 봐오기, 에탄올 분무기와 손소독제 혹은 소독티슈 준비.
7일동안 푹 쉬면서 보고싶었던 영화, 드라마, 책 보기.
격리 해제 후에는 코로나 지원금 신청하기.
'삶의 질 상승하는 생활 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목에 하고 양성 나온 후기 (희미한 두 줄) (0) | 2022.04.04 |
---|---|
KT 미환급금 조회, 돌려받는 방법 (0) | 2022.03.30 |
은하수 뜨는 시간 정리 + 필요한 사이트 총정리 (0) | 2022.03.19 |
수도권 은하수 보기 좋은 3곳 추천 (0) | 2022.03.18 |
강원도 은하수 보기 좋은 장소 3곳 (0) | 2022.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