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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영화 해석

당신이 몰랐던 <틱틱붐> 비하인드 6가지 (2)

by avocado_cream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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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bluewavenbeach.com/43

 

당신이 몰랐던 <틱틱붐> 비하인드 6가지 (1)

며칠 째 <틱틱붐>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아카데미 상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들려오는 앤드류 가필드의 인상 깊은 '조나단 라슨'에 빙의한 연기와, 인기 뮤지컬 <해밀턴>을 제작

bluewavenbeach.com

 

 

4. 'Sunday'는 손드하임에 대한 오마쥬

 

https://youtu.be/Xjv8vNCfdUA

 

'Sunday' 노래 가사

 

저는 이 부분에서 노래 가사가 너무 웃겼어요😂

 

('Sunday' 노래 가사 중 일부)

 

Sunday

(일요일)

 

In the blue, silver chromium diner

(새파란 은색 크롬 식당)

 

On the green, purple yellow, red stools

(초록색, 자주색, 빨간색 의자에)

 

Sit the fools

(바보들이 앉아있네)

 

Who should eat at home

(집에서 먹으면 될 텐데)

 

Instead they pay on Sunday

(일요일엔 꼭 사 먹어)

 

조나단 라슨은 뉴욕의 '문댄스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식당이 제일 바쁜 날은 일요일 오후 브런치예요.

 

사람들이 일요일에는 꼭 외출해서 브런치를 사 먹는다는 말이죠. 그것도 비싸고 좋은 그런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에요. 베이글, 오렌지주스, 연한 커피, 진한 커피. 콜레스테롤 가득한 음식을 먹는단 말이야! 라면서 그 정신없는 시간과 분주함을 뮤지컬 넘버로 승화시킨 노래입니다. 

 

스티븐 손드하임은 누구인가

 

영국 뮤지컬계에 <캣츠>, <레미제라블>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있다면 미국에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스위니 토드>의 스티븐 손드하임이 있습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이 대중적이고 화려하다면, 손드하임의 뮤지컬은 장르에 대해 파괴적인 경우가 많아요.

 

한국과의 인연은 어떨까요?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국내에 개봉했죠. 또한 김연아 선수가 2013-2014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 직접 골라 쓴 노래 'Send in the Clowns'는 손드하임의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의 수록곡이기도 합니다.

 

 

 

 

손드하임에 대한 오마쥬

 

조나단 라슨은 스티븐 손드하임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할 정도로 그를 우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Sunday'넘버는 손드하임의 1984년작 뮤지컬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조지와 함께 일요일 공원에서)>의 노래 'Sunday'에서 따온 것입니다.

 

https://youtu.be/YsHflVxyGKQ

 

이 영상이 바로 손드하임의 'Sunday'입니다.

영화 <틱틱붐>에서는 존과 마이클, 그리고 수전이 함께 TV에서 보던 장면에 이 뮤지컬이 나옵니다. 

 

조르주 쇠라의 'Sunday'

 

영화에서 'Sunday'넘버의 마지막 장면은 문댄스 식당에서부터 멀어지며 점점 화면이 점묘법의 그림으로 변합니다.

 

이는 점묘법의 대표 주자인 신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에서의 일요일 오후(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the La Grande Jatte)>을 암시하는데요.

 

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the La Grande Jatte
조르주 쇠라 <그랑자트 섬에서의 일요일 오후>

 

실제로 손드하임의 <조지와 함께 일요일 공원에서>도 이 그림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위대한 예술가들이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 또 새로운 명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말 인상 깊네요.

 

5. 스파이더맨이 뮤지컬도 한다!

 

<틱틱붐>은 앤드류 가필드의 첫 넷플릭스 데뷔작이자 동시에 첫 뮤지컬 데뷔작입니다.

 

 

 

 

앤드류 가필드는 이 영화를 위해서 1년 동안의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배역을 준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배우 같은 성량은 아니었지만, 조나단 라슨과 영화 톤 앤 매너에 잘 어우러지는 노래를 선보였다고 생각해요.

 

그는 천사의 목소리를 가졌어요

 

앤드류 가필드는 이전에 토니 상을 받을 정도로 연극에서 큰 성과를 올렸던 경험은 있지만, 뮤지컬 경험은 전혀 없는 배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앤드류를 그의 캐스팅 1순위로 꼽았습니다. 

 

바로 2018 Broadway revival of Angels in America에서 그의 연기를 보고 난 후였는데요. 감독은 이때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에서 조나단 라슨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스팅을 하고 싶어도 뮤지컬 영화라서 노래를 잘하는지도 고려해야 했어요. 감독은 앤드류 가필드가 노래를 잘 하는지 궁금해서 그를 아는 공통의 친구인 Gregg Miele에게 물어봅니다. 

 

감독: 앤드류 가필드 노래 잘해?

그렉: 그는 '천사의 목소리'를 가졌어!

 

이 대화 후 감독은 가필드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영화 찍을 건데 노래 가능?'이라고 물어봤다고 하네요.

 

참고로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해밀턴>을 작사, 작곡, 그리고 주연까지 연기한 다재다능한 배우인데요. 이 영화로 그 또한 첫 번째 영화감독 데뷔를 치른 셈입니다. 

 

 

6. 조나단의 실제 집을 재현하다

 

영화에 나오는 조나단 라슨의 집은 실제와 거의 흡사합니다.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제작진의 노력과 더불어 조나단 라슨이 생전에 그의 집을 영상으로 남겨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라슨은 허름한 뉴욕 소호의 아파트에서 추운 겨울에도 돈이 없어 장작을 피우거나 불법 난방 기기로 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집이 불에 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어요.

 

라슨의 실제 가구 재현
라슨의 실제 소파 재현

 

그래서 그는 캠코더를 들고 그의 집과 모든 소지품을 녹화해놓았습니다. 그의 (책을 너무 많이 올려서) 축 쳐진 책장도, 페인트가 다 튀긴 그의 소파도 실제 집의 모습에서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7. 그 외에 재밌는 사실들

 

실제 브로드웨이 거물들 다수 출연

 

극 중 조나단 라슨이 오랜 시간 참석해왔다던 뮤지컬 스터디 모임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이름만 대면 아는 브로드웨이 거물들'이 뮤지컬 작곡가 지망생들의 작품을 피드백해주러 오는데요. 극 중에는 스티븐 손드하임이 멘토로 나옵니다. 

 

 

 

 

실제 영화 장면에서 손드하임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이들은 모두 진짜 브로드웨이의 유명 인사들입니다. 모두가 실제 브로드웨이의 작곡가와 작사가들입니다. 얼마나 유명한 사람들이냐면,

 

  • Stephen Schwartz : <위키드>와 <가스펠(Godspell)>의 작곡가 (가스펠은 조나단 라슨이 돈 때문에 중고책을 모두 팔 때 유일하게 다시 가져간 앨범)
  • Marc Shaiman : <헤어스프레이>
  • Tom Kitt : <넥스트 투 노멀>
  • Jeanine Tesori : <Fun Home>
  • Grace McLean : <Natasha, Pierre, and the Great Comet of 1812>
  • Alex Lacamoire : <해밀턴>, <인 더 하이트>의 작곡가 

이름만 대도 아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이 꽤 있을 만큼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재밌게도,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이들을 '작곡/작사가 지망생'이라고 표현하여 끝까지 '컨셉'을 유지했네요.

 

삭제됐지만 어떻게든 영화에 넣은 원작 음악들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영화의 흐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원작 뮤지컬 <틱, 틱... 붐!>에서의 넘버 2곡을 최종 버전에 넣지 못했습니다.

 

그 두 곡은 바로 <Green Green Dress>와 <Sugar>인데요. 배우들이 이를 부르는 장면은 넣지 못했지만, 애정이 너무 강해서였는지 이 두 곡을 어떻게든 영화에 녹여 넣습니다.

 

Green Green Dress

green green dress Susan
출처 구글

 

<Green Green Dress>는 원래 조나단 라슨이 파티에 온 자신의 여자 친구 수전이 입은 초록 드레스를 보고 '너 정말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음악입니다.

 

영화에서는 아파트 옥상에서 둘이 얘기하는 장면에 이 음악을 살짝 흘러 넣습니다. 바로 조나단과 수전이 얘기하는 사이, 열려있는 문 사이로 들려오는 파티 음악이 바로 그것인데요. Joshua Henry가 부르고 곡도 살짝 편곡하여 뒷 배경에 집어넣었답니다.

 

Sugar

트윙키
트윙키에 대한 설명 (출처 구글)

 

<Sugar>는 원작에서 조나단이 좋아하는 미국의 국민 간식 '트윙키'에 대한 노래인데요. 혹시 <좀비랜드>를 보신 분들이 있다면 우디 해럴슨이 좀비가 가득한 슈퍼마켓을 뚫고 찾아 헤매는 그 작은 빵 같은 달콤한 간식이 맞습니다.

 

원래 <Sugar>는 조나단과 카레사가 '트윙키를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로 급 친해지자, 이를 수전이 질투했다는 내용의 노래인데요.

https://bluewavenbeach.com/42

 

<틱, 틱... 붐!> 실화, 영화와 실제 뮤지컬 차이점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모든 떡밥을 해결해드립니다 :-) 앤드류 가필드의 첫 넷플릭스 데뷔작이자 첫 뮤지컬 영화 데뷔작인 <틱, 틱... 붐!> 영화와 실제 뮤지컬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알려드릴게

bluewavenbeach.com

 

영화 <틱틱붐>에서는 조나단과 아이라가 문댄스 식당에서 '빨리 <슈퍼비아>의 곡을 써야 한다'라고 하는 장면에서 잠시, 아주 잠시 나옵니다.

 

조나단은 '곡은 금방 써요. 저번에는 설탕에 관한 노래도 3시간 만에 썼는걸요'라면서 아이라에게 변명합니다. 여기서 조나단이 흥얼거리는 노래가 바로 <Sugar>입니다.

 

스파이더맨과 문댄스 식당

 

앤드류 가필드와 스파이더맨, 커스틴 던스트와 메리 제인. 모두 공통분모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둘 다 '문댄스 식당'에서 일하는 역할로 출연했다는 것입니다. 앤드류 가필드는 조나단 라슨 역할로 이번 영화에 출연했죠. 앤드류 가필드는 또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을 연기했습니다.

 

moondance diner
출처 The Filmologist

 

커스틴 던스트 또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에서 문댄스 식당에서 일하는 메리 제인의 역할을 맡습니다. 스파이더맨과 문댄스 식당의 연관성이라니 신기하네요👀

 

https://bluewavenbeach.co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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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혹시 <프렌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식당은 또 '모니카'가 가발과 코스튬을 입고 할 수 없이 일하게 되는 바로 그 식당이기도 합니다.

 

결론

 

재밌게 읽으셨나요?

 

또 궁금한 영화나 배우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보아요 :)

 

 

https://bluewavenbeach.c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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